스타트업 & 벤처 생태계 용어 알아보기
나는 전부터 벤처기업을 지망해왔지만 정작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차이를 물으면 잘 설명하지 못했다. 아직 취업은 막연한 얘기라서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제 졸업학년이 되니까 본격적으로 내가 가고싶은 기업의 생태계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 기업의 형태와 가치를 부르는 용어
벤처기업 (Venture Company):
고도의 전문 능력과 신기술을 바탕으로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으로부터 기술성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아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이라는 제도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스타트업 (Startup)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창업 기업이다. 벤처기업과 혼용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스타트업은 ‘파괴적 혁신’과 ‘기하급수적인 빠른 성장(Scale-up)’을 제1의 목표로 삼는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J커브 형태의 폭발적인 성장 그래프를 그리는 것을 지향한다.
유니콘 (Unicorn)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하여 부르는 말이다. 상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의 가치를 평가받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만큼 어렵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 데카콘(Decacorn): 기업 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 헥토콘(Hectocorn): 기업 가치 1,0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2. 투자 단계(Round)를 나타내는 용어
부트스트래핑 (Bootstrapping): 외부 투자를 전혀 받지 않고 창업자 본인의 자금이나 비즈니스에서 발생한 초기 수익만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드 (Seed): 이름 그대로 ‘씨앗’을 뿌리는 극초기 투자 단계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 아이디어 수준이거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개발하는 시기에 이루어진다.
시리즈 A (Series A):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되고, 초기 사용자(고객)와 매출 지표가 발생하기 시작할 때 받는 투자다. 비즈니스 모델(BM)이 실제로 시장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한 단계다.
시리즈 B (Series B):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완전히 검증되었고, 이제 폭발적인 규모 확장(Scale-up)을 위해 받는 투자다. 대대적인 마케팅, 서비스 인프라 확충, 인재 대규모 채용 등에 집중한다.
시리즈 C ~ 그 이후 (Series C, D…):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상태에서 해외 진출, 신규 비즈니스 확장, 또는 다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투자를 유치한다.
3. 투자 주체를 나타내는 용어
엔젤 투자자 (Angel Investor): 시드 등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다. 실패 확률이 높은 초기 단계에 위험을 감수하고 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의미에서 ‘천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엑셀러레이터 (AC, Accelerator):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시드 투자를 진행하고, 사무 공간, 멘토링, 네트워킹 등 창업 보육을 함께 지원하여 기업의 성장을 가속시키는 기관이다.
벤처 캐피탈 (VC, Venture Capital):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전문적으로 자본을 투자하는 금융 기관이다. 주로 시리즈 A 이후의 단계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4. 핵심 보상 체계: 스톡옵션과 지분
스타트업은 당장의 현금 보상(연봉)이 대기업보다 적을 수 있지만,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 과실을 직원과 나누기 위해 ‘스톡옵션’이라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스톡옵션 (Stock Option, 주식매수선택권): 회사의 임직원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으로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현재 1주당 가치가 1,000원인 주식을 3년 뒤에도 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받는 것이다. 만약 3년 뒤 회사가 크게 성장해 주당 가치가 100,000원이 되었다면, 1,000원에 사서 바로 시장에 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베스팅 (Vesting, 권리 부여 기간):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고 해서 당장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 일정 기간 이상 근속하거나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만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점진적으로 생긴다. 이를 베스팅이라고 한다.
클리프 (Cliff, 절벽): 베스팅 조건 중 하나로, 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최소 재직 기간’을 의미한다. 한국의 벤처기업은 상법상 최소 ‘2년’의 클리프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입사 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면 절벽에서 떨어지듯 부여받은 스톡옵션이 모두 무효가 된다.
행사 (Exercise): 베스팅과 클리프 조건을 모두 채운 뒤, 실제로 돈을 지불하고 미리 약속된 행사가로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다. 이때부터 진정한 주주가 된다.
지분 희석 (Dilution): 회사가 시리즈 A, B 등 후속 투자를 유치할 때마다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여 투자자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에, 기존 임직원과 창업자가 가진 지분의 ‘비율(%)’은 점점 줄어든다. 이를 지분 희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분율이 줄어들더라도 투자금으로 회사의 전체 가치(파이)가 훨씬 커지므로, 내가 가진 주식의 실제 현금 가치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5. 엑싯 (Exit) 용어
엑싯이란 창업자나 투자자, 그리고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여 ‘투자금 및 이익을 현금화(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IPO (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비상장 기업이 재무 내용을 공시하고 코스닥 등 주식 시장에 공식적으로 주식을 상장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엑싯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M&A (Mergers and Acquisitions, 인수합병): 다른 대기업이나 더 큰 규모의 스타트업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훌륭한 개발팀(인재) 자체를 흡수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를 특별히 ‘애퀴하이어(Acqui-hire = Acquisition + Hiring)’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