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너무 어려워

나를 이루는 단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는 단어들을 떠올려보면, “여자, 대학생, ENTP, 게임, 코딩, 기록” 같은 것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단어들은 단순한 취미나 성격을 넘어서, 내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자 나를 형성해온 발자취들이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단순히 나를 설명하는 수단으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어떻게 나를 이루고,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더 깊이 탐구해보고 싶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 두 분 다 개발자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어릴 적부터 코딩 학원과 컴퓨터 방과후 활동을 통해 개발에 대한 흥미를 키웠고, 그저 막연하게 ‘나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중학생 때는 게임이나 어플을 마음대로 만들어보면서, 나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자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입시 준비에 집중하게 되었고, 코딩 공부는 다소 소홀해졌다. 그렇게 입시에 치여 지내다 결국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했다. 사실 처음 대학에 합격했을 때는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당연히 내 대학 생활이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공학 중심으로 펼쳐질 거라는 예감이 들어서인지, 입학식마저도 그저 담담하게 지나갔다. 별다른 설렘 없이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지만, 이 선택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줄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대학생이 되었고, 소프트웨어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내가 이 꿈에 너무 정이 들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개발자”라고 대답했을 텐데, 이제는 그만큼의 확신이 없다.
여러 프로젝트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오면서, 내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야를 가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결과, 내가 이 기술로 정말로 먹고 살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지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게 된다.


미래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솔직히 말해, 오랜 시간 동안 개발자의 꿈을 꾸어왔기 때문인지, 개발자가 아닌 내 미래는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몇 년 뒤의 나도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 코드를 작성하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그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다. 개발자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을 나,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 앞으로의 나는 그 답을 찾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을 마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은 요즘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생각이다. 과연 내가 이 길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은 때로는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를 더 명확히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끝나는 순간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서 내 길을 찾아가고,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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